정크본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2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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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이제는 우리 귀에도 익숙해진 정크본드(junk bonds)라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다. 윌 스트리트 사상 최고 연봉을 받았던 거물 금융인 마이클 밀켄(50 · 사진 가운데)이다. 그는 90년 정크본드 정크본드 사기죄를 포함한 여섯 가지 중죄 혐의로 윌 스트리트로부터 영원히 추방되었다.

그건 그가 다시 한번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집행 유예 기간이 끝나기 직전인 지난 2월말 미국 정부에 4천7백만달러(약7백50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증권관리위원회(SEC)로부터 자신의 혐의를 벗었기 때문이다. 증권관리 위원회는 밀켄이 윌 스트리트에서 추방된 뒤에도 두 가지 대형 투자 계약에 조언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은 혐의를 잡고 조사를 계속해 왔다.

그가 개입한 혐의를 받았던 거래는, 미국의 통신회사인 MCI가 루퍼트 머독의 뉴스콥 사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투자가인 로널드 페렐먼이 뉴월드 엔터테인먼트 사를 샀다가 다시 루퍼트 머독에게 판 일이다. 밀켄은 MCI건에서 그 회사 사장인 버트 로버츠를 루퍼트 머독에게 소개하고 투자문제를 조언해 준 대가로 4천5백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밀켄이 미국 재무부에 낼 4천7백만달러는 이 수수료에 그동안의 이자를 가산한 금액이다.

쓰레기 보기를 돈같이 하다?
정크본드의 공식 명칭은 고수익 채권, 투자 등급 이하의평가(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경우 BB 이하)를 정크본드 정크본드 받아 도산위험이 큰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위험성이 높은 채권인 만큼 수익률이 높다. 이 때문에 이 채권은 이제 막 성장하는 회사나 특정 기업을 사냥하려는 투자가들에게는 더없이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이런 채권들만을 모아 판다는 생각은 밀켄이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할 때부터 싹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신용평가회사들이 투자 등급 이하로 평가한 회사들의 역대 도산율이 상상 외로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존 회계자료로는 어떤 회사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믿었던 그는 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정크본드 시장을 열고 주도해 갔다. 그가 속한 드렉셀번햄램버츠사는 정크본드와 마이클 밀켄의 성공에 힘입어, 껍데기 증권사에서 윌 스트리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2백60억달러짜리 회사로 탈바꿈했다. 그 대가로 밀켄이 받은 연봉 최고액은 5억5천만달러.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심야까지, 더러는 새벽4시30분까지 일했던 그의 성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액수였다.(이 기록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으리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80년대 후반 평판이 나쁜 기업 사냥꾼 정크본드 이반 보에스키와 손잡고 일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당시 그에 대해 아흔여덟 가지항목을 내사했으며, 그중 열가지 죄가 인정되었다. 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증권업계를 정크본드 떠나는 조건으로 2년 실형으로 감형되었다. 그가 낸 벌금만도 자그마치 11억달러. 드렉셀번햄램버츠사는 곧 파산했다.

그는 92년 출감 후 로스앤젤레스의 한 창고에서 지내며 근신하기도 했고,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흑인 거주 지역의 청소년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자신이 앓고 정크본드 있는 전립선암에 대한 연구 재단을 설립하기도 하는 등 사회 운동가로 활약했다.

미국 언론들은 밀켄이 이번에 벌금을 내고 나서도 5천만달러가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또 그가 창조한 정크본드 시장은 90년대 초반 한때 크게 위축되었으나 다시 살아나 80년대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밀켄이 주름잡던 80년대를‘탐욕의 10년’이라고 비판하곤 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막상 밀켄 개인에게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겁쟁이처럼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정말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러고 보면 정크(쓰레기)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당사자이지만, 자신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金芳熙 기자

[똑똑한 금요일] 정크본드, 거품 꺼지나

요란한(Roaring) 1989년 한 인물이 몰락했다. 그의 별명은 ‘정크본드(Junk Bond)의 황제’였다. 본명은 마이클 밀켄이다. 당시 43세였던 그는 미국 투자은행 드렉셀번햄램버트 수석 트레이더였다. 그는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돌진하다 추락한 이카로스와 같았다. 그때까지 투자은행이 거들떠보지 않았던 정크본드 시장에서 야망을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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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정크본드 시장은 거품의 절정에 이른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 밀켄도 추락했다. 그는 내부자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에 6억 달러 벌금을 선고받았다. 당시까지 개인 사상 최고액 벌금이었다. 파장은 미국 대부조합(S&L) 사태로 이어졌다. 대부조합은 한국의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과 비슷하다. 미 금융의 풀뿌리로 통했다. 정크본드를 많이 사들인 대부조합의 붕괴는 금융 실핏줄의 괴사인 셈이었다. 그 결과는 90년 경기 침체였다. 그리고 정크본드 시장은 일반인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그 후 25년이 흘렀다. 정크본드 시장이 망각의 그늘에서 걸어 나왔다. 부활 정도가 아니다. 25년 전보다 한결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올 8월 말 현재 글로벌 정크본드 시장 규모는 2조6000억 정크본드 달러(약 2756조원)에 이른다. 89년 2440억 달러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원조 ‘닥터둠’ 마크 파버 글룸둠붐리포트 발행인은 최근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내게 버블인 곳을 지목하라면 나는 채권 시장을 꼽고 싶다. 특히 정크본드 시장에 거대한 거품이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파버가 제시한 버블 증거는 정크본드 만기수익률(시장금리)이다. 그는 “달러 표시 정크본드의 연간 수익률이 5% 정도”라며 “2009년엔 연 20% 정크본드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정크본드 값이 치솟았다는 얘기다.

무엇이 관 속에 잠들어 있던 정크본드를 깨웠을까. 양적완화(QE)라는 금융 주술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QE가 낳은 초저금리 시대에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뭉칫돈이 정크본드 시장으로 밀려들었다”며 “마침 신종 병기인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개인투자자들도 정크본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크본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넘보기 힘든 채권이었다. 이름 자체가 으스스해서다. 정크본드의 또 다른 이름은 투자 부적격 채권이다. 신용등급 BB+ 이하 회사채다. 고수익을 의미하는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이란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부에선 ‘독성 폐기물’로도 통한다. 회사가 툭 하면 부도나기 십상이어서다. 이런 시장에 ETF 메커니즘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깃들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이 ‘21세기 마이클 밀켄’이 된 셈이다.

금융 석학인 고(故) 찰스 킨들버거 전 MIT대 석좌교수는 생전에 “한 사람이나 소수가 아니라 대중이 거품의 주인공이 되면 버블 붕괴는 훨씬 드라마틱하고 후폭풍은 더욱 파괴적이었다”고 말했다. 대공황 직전 미 중산층이 대거 남미 국채를 사들였다가 빈털터리가 됐을 때가 전형적인 예다.

돈의 세계에서 절정은 곧 추락의 시작과 같은 말이라고 했다. 정크본드 시장은 이미 역사적 고점에서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정크본드 지수는 156선에서 151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런데 지수의 흐름에서 한결 불길한 조짐이 나타났다. 바로 쌍봉(Twin Peaks)의 출현이다. 지수 그래프가 쌍봉 낙타의 등처럼 나타나는 현상이다. 증권판 기술적 분석가들이 말하는 본격적인 하락의 징조다.

이런 쌍봉보다 더 불길한 조짐은 바로 글로벌 자산가격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유럽·중국·일본 등의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돼서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주식과 정크본드는 사실상 동일한 위험자산”이라며 “주가가 떨어지면 정크본드 가격의 거품 정도가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정크본드 값이 더욱 높아 보여 투자자가 몰리고, 결국 거품이 터지면 더 가파르게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크본드를 팔아 자금을 조달한 중견기업들의 부도율도 스멀스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즘 미국 중견기업의 부도율은 3.3% 정도다. 올 초엔 2.5% 정도였다. 이런 흐름이라면 30년 평균치인 4.5%에 이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닥터둠 파버는 “정크본드 시장의 거품이 터지면 실물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크본드는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벤처 등이 주로 발행한다. 정크본드 정크본드 황제 밀켄이 몰락 직전 “정크는 미래다! 지금까지의 성공보다 미래 성공을 기대하며 사는 물건이 바로 정크!”라고 외쳤다. 정크본드 거품 붕괴는 이런 회사들의 돈 가뭄(신용경색)과 같은 말이다. 정크본드는 중소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M&A)할 때 주로 발행하는 회사채이기도 하다. NYT는 “정크본드 시장의 붕괴는 이들 기업의 M&A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고 했다. 거품 붕괴는 가뜩이나 흐린 글로벌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정크본드 시장은 은(銀)시장과 닮았다”며 “은 값은 금(우량 회사채)값을 따라 오르지만 먼저 무너지면서 금값을 끌어내리는 속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정크본드 거품 붕괴가 전체 기업 자금시장도 마르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크본드와 정크 ETF=신용등급이BBB-에 미치지 못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이다. 투자 부적격 또는 투기 등급 채권이다. 일반 뮤추얼펀드가 투자할 수 없는 증권이다.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은 정크본드의 고위험·고수익을 내걸고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해 1990년대 말 이후 공격적으로 팔았다. 대표적인 정크본드를 사들여 정크본드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도록 설계한 펀드다.

美 정크본드 가격, 연준 '빅스텝' 예상에 2년만 최저치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정크본드 ETF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리스크자산에서 손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 시장에 연동하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아이복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iShares iBoxx $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는 지난 2일 0.4% 떨어진 78.23달러로 지난 2020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크본드 시장의 지표로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ICE BofA 미국 하이일드채권지표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2일 거래에서 405bp(1bp=0.01%)로 확대됐다. 지난 3월15일이 기록한 1년3개월만의 최고수준인 421bp이후의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지난주말은 393bp였다.

국체에 대한 정크본드 수익률의 스프레드 확대는 금융시장에 있어서 리스크 회피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신용시장은 지난 3월에 다소 안정을 보였지만 지속되지 않았다. 여전히 연준이 경제의 연착륙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이 리스크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정크본드 있다.

테슬라 채권시장선 정크본드-주식시장선 시총 1조달러…주식버블 심각

25일 테슬라 일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가 채권시장에선 정크본드 취급을 받고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거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정크본드 시총은 지난 25일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13% 가까이 폭등해 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 채권시장에서 테슬라가 발행한 회사채는 투기 등급인 정크(쓰레기)본드 취급을 받고 있다.

◇ 정크본드 회사가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사상최초 : 채권시장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는 회사의 주식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처음이라고 미국의 언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신용 분석가 조엘 레빙턴은 “테슬라는 시장가치가 1조 달러로 평가된 최초의 정크 등급 회사”라며 “신평사들이 향우 테슬라의 채권 등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테슬라의 등급을 상향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긴 하다.

세계적 정크본드 신평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22일 테슬라의 등급을 BB에서 BB+로 한등급 상향했다. 그러나 BB+도 투자에 주의를 요하는 수준이다. 바로 위인 Baa3부터가 투자 등급 채권이다.

S&P는 지난 3분기 테슬라가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는 이유로 등급을 상향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반도체 공급난에도 16억2000만 달러 순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S&P처럼 테슬라의 등급을 상향하는 업체가 나올 것이지만 여전히 정크등급에 머물고 있어 테슬라가 투자등급 채권으로 올라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채권 시장에서 이같은 취급을 받은 회사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PER 173 수준, 엄청난 버블 :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고평가된 것으로 1조 달러 클럽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Δ 테슬라의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인 점 Δ CEO가 증권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점 Δ 매출이 다른 1조 달러 업체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점 Δ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으로 테슬라는 1조 달러 클럽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정크본드

NYT는 특히 “테슬라의 PER은 173에 달한다”며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적정한 PER는 20 내외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과잉유동성 때문에 주식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도 랠리 : 테슬라가 많은 약점에도 주가가 랠리하고 있는 것은 델타 변이로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주춤하자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당분간 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시장에 풀린 과잉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이 랠리를 하는 것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사상 첫 상장지수펀드(EFT)가 출시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랠리의 기저에는 당분간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과잉유동성에 의한 것이라며 다른 1조 달러 기업(애플, MS, 아마존, 알파벳)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푸싱 달러채권 가격 급락. 중국 정크본드 시장 새 국면 접어드나

중국 대기업 푸싱인터내셔널(Fosun International Ltd.)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상대적으로 재정 스트레스에 강한 대기업의 역외 채권 정크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국 중소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싱의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은 지난주에만 21% 폭락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중국 하이일드 달러 채권 지수가 추종하는 채권 중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지난해 1달러대였던 2025년 만기 채권과 2027년 만기 채권 모두 급락해 60~70센트를 기록했다.

  •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너무 강했나. 유럽 기업 4분의 1, 탈중국 고려
  • 미국·유럽·중국·중동…K톡신 확장세 어디까지?
  • 뜨거웠던 중국 부동산 냉각. 이젠 싸도 안 산다

푸싱의 달러화 채권 가격 급락세 원인으로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채권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소식이 있다. 무디스는 푸싱의 타이트한 현금 흐름을 지적하며 채권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푸싱의 유동성은 지주회사 차원에서 봤을 때 매우 약하고, 향후 12개월 동안 단기 부채를 충당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도 푸싱그룹에는 악재로 꼽힌다. 무디스는 최근 중국 안팎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가 있는 기업에 대한 위험 회피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푸싱의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가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기업인 푸싱의 채권 가격 급락세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경제의 리스크가 부동산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싱은 제약에서부터 관광, 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이날 푸싱 달러화 표시 채권과 함께 마카오 카지노 관련 기업들과 제조기업들의 채권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달러 표시 정크본드 시장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정크본드 면서 "푸싱에 대한 입력은 또한 2개월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줬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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